바우하우스의 창시자인 월터 그루피우스의 제자였던 마르셀 브로이어의 유명한 의자인 바실리 체어. 자전거의 모양이 수십년 지나도 변함이 없다는 것에 착안해서 강철 파이프로 형태를 만들고, 천으로 팽팽하게 연결해서 나머지 구조를 제작했다. 자신이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지 못하고 있다가, 칸딘스키가 브로이어의 스튜디오에서도 보다가 관심을 가져줘서 유명해졌다는 일화. 그래서 바실리 칸딘스키의 이름을 따서 바실리 체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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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들 땐, 천으로 엉덩이와 등 받침대, 그리고 팔걸이를 만들었었는데, 62년부터 Knoll에서 생산했고 이때부터 가죽 소재로 바꾸었다고 한다. 물론 가죽 버전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 의자가 재미있는게, 비슷한데? 이건 짝퉁인가? 라고 생각할만한 다른 버전의 의자가 있다. TECTA에서 만들고 있는 D4가 그것이다. 위에 언급한 바실리체어의 처음 이름은 B3였고, 후속작으로 B4를 만들었는데 조금 변경해서 D4가 된 것. 바실리체어인 B3보다 가볍고, 폴딩이 가능한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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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윽 보면 비슷해보이지만, 부피감이 다르다. 바닥면을 지지하도록 의자 다리를 만들어둔 바실리체어가 안정감은 있지만, 부피감이 커서 집에 놓기에는 D4가 더 나은 선택으로 보인다. 풀티 매장에서 번갈아가며 앉아볼 수 있었는데, 바실리체어의 가죽이 훨씬 팽팽하고, D4의 가죽이 더 부드럽게 느껴졌는데 이건 사용감에 따라 다를 수도 있을 듯 하다. HPIX에서 D4의 천 버전도 앉아봤는데 경쾌한 느낌이 나며 그것도 좋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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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디자이너의 비슷한 의자를 Knoll과 TECTA에서 각각 만들고 있는 것이 재미있어서 하나 적어본다.